세상은 정말 살만한 곳이야
이제 어느정도 극복한 것 같으니 예전처럼 다시 우울한 일은 없을거야
라고 방심하는 순간 훅 하고 휘몰아치는 것이 우울이죠?
개운하게 일어나야할 아침부터 무언가 잘 못한 것 같고, 원인 모를 불안감으로 진정이 되지 않을 때
어찌어찌 나 스스로를 잘 달래고 집에 돌아와 얼른 오늘 하루가 끝났으면 좋겠다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불을 끄고 눕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눕는다고 잠이 바로 오나요?
눈을 감고 빨리 잠에 들길 바랄 수록 오늘 일 부터 시작해서 어제, 지난 주, 지난 달, 몇년 전
점점점 과거로 빨려들어가 사소한 실수부터 커다란 상처를 주었던 사건이 생생하게 머릿속에서 펼쳐집니다.
그러면서 내가 그때 왜그랬을까? 너 왜그랬니? 그때 왜 그렇게 바보 같았지?
그때 내가 이렇게 했었더라면....진짜 바보 같다. 넌 바보야 등
후회가 꼬리의 꼬리를 물고 누워있는 나 자신을 압도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후회가 말그대로 물밀듯이 밀려올 때
스스로가 과거라는 옷장을 뒤적거리면서 후회로 자신을 몰아부치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과거 그 순간에 빠져 스스로를 꾸짖고, 다른 선택을 했을 때 일어났을 일에 대해 상상하죠
새벽 1시, 새벽 2시 시간은 흘러만 갑니다.
하지만 마음은 무겁기만하고 내가 더 못난 사람이 되어가죠.
저또한 이러한 후회의 늪에 자주 빠지곤 한답니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어요.
과거는 이미 지나간 것인데 내가 마치 그 순간에 있는 것처럼 후회를 하고 나를 다그치고 있었구나....
자 여러분 오늘부터 자기 전이던, 문득문득 후회가 밀려올 때 저와 같은 방법을 써보세요.
우선 마음을 차분히 하고 상상하세요.
여러분들은 어느 따뜻한 길에 서있습니다.
이 좁은 길 왼쪽편에는 투명한 유리로 된 상점이 있고
오른편에는 문 하나가 있죠. 이 문은 나무로 되어있으며 내가 좋아하는 컬러로 페인트 칠이 되어 있어
열지 않으면 안에 무엇이 있는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이 문을 등지고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상점을 보고 있습니다.
유리쇼케이스 안에는 전파사인 것 같아요.
여러 모양의 티비에서 다양한 영상들이 나오고 있어요.
그것은 여러분의 과거 입니다.
창피해도 피하지 말고 보세요. 어제 있었던 일
어릴 적 창피했던 기억들이 계속해서 재생되고 있습니다.
자 이제 이 상점의 문을 찾아 볼까요?
손을 더듬에 문을 찾아봅니다. 하지만 이 상점에는 문이 없어요
그냥 커다란 유리가 여러분들의 과거를 비추는 영상을 막고 있죠
그곳을 들어갈 수는 없어요.
다음으로는 천천히 뒤를 돌아 내가 좋아하는 색깔의 문으로 걸어가봅시다.
문에는 작고 예쁜 손잡이가 달려있어요.
어떤 손잡이든 여러분이 원하는 손잡이면 됩니다. 그 손잡이를 천천히 돌려서 문을 열어보세요.
문 넘어에 무엇이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여러분은 문을 열고 갈 수가 있습니다.
이쯤되면 눈치 빠른 분들은 아셨겠죠?
유리로 된 쇼케이스는 과거이며, 그 넘어에 무엇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열고 들어갈 수 있는 문은 미래를 의미한답니다.
과거는 마치 문이 없는 유리쇼케이스에 전시된 티비같아요.
훤히 다 볼 수 있죠. 보고 싶지 않아도 다 보여요 하지만 그 안으로 들어가서 그것을 없앨 수 있나요?
문이 없는 과거로는 갈 수가 없어요.
과거로는 갈 수 없다...
이 사실을 자각하는 것 만으로도 밀려드는 후회를 어느정도 잠재울 수 있답니다.
이미 흘러간 시간을 힘겹게 쫒아가 허우적 되며 만져보려해도
과거는 만질 수도 바꿀 수도 없어요
그냥 우리 머릿속에 자리잡은 홀로그램 영상과도 같은거에요.
그러면서 마음을 가다듬고 미래의 문을 여는 상상을 해보세요.
우리는 알 수 없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게 돼죠.
귀신도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무섭다고 생각이 되어요.
우리가 정확하게 무엇이다! 알 수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미래로는 갈 수 있답니다.
실체를 만들고 만질 수 있다는 말이에요.
우리는 불안하고 우울할 수록 어두운 과거를 찾아서 더욱 스스로를 채근합니다.
마치 못난 부분을 뒤지고 뒤져서 상처를 주는 것 처럼요.
저는 죽고 싶었지만 죽는 것도 쉽지 않더군요.
그렇다면 살아야하는데 이렇게 우울한 상태로는 사는 의미도 없었어요.
하지만 기왕 살아야한다면, 살아 내야한다면
조금씩 요령을 배워가면서 우울을 달래주도록해요.
이걸 완전히 없앨 수 없다면 우리에게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우울을 구석으로 몰아버리는 거죠.
미친 듯이 후회가 몰려올 때,
갑자기 후회가 될 때, 매일 매일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많은 분들
과거는 볼 수는 있지만 갈 수는 없어요.
미래는 볼 수는 없지만 갈 수는 있어요.
"과거는 볼 수 있지만 갈 수 없다
미래는 볼 수 없지만 갈 수는 있다."
갈 수 없는 과거의 쇼케이스 앞에서 머무르지 마시고
내가 좋아하는 컬러로 칠해진 문을 조심스레 열어보세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밝은 모습, 되고자하는 모습은 꼭 될 수 있어요.
천천히 미래의 문고리를 열어보아요.
오늘도 여러분의 마음속에 바삭바삭하고 보송보송한 햇빛이 환하게 비추시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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